국제통화기금(IMF)이 아직은 시장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을 실행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IMF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출구전략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적절한 시점이 오면 국가 간 공조를 통해 투명하게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구전략 실행에 있어서는 각국 정부가 매입한 은행 자산을 파는 것보다 은행 채무에 대한 보증 철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전세계가 공조하지 않게 되면 자본의 흐름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또 증권화(Securitisation) 시장이 광범위한 경제 회복에 있어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규제로 인해 이 시장이 회복하지 못하면 위기 극복에 탄력이 붙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시장 개입에서 물러날 경우 금융기관과 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중앙은행들이 금융 시스템에 공급한 유동성을 회수하는 시기와 양상은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며, 유동성 회수가 금리 등 통화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기술적인 측면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IMF는 각국 정부가 경제회복 속도와 과정의 차이를 감안해 서로 출구전략을 조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분명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국가 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금 흐름이 왜곡되는 역효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출구전략을 실행하더라도 그동안의 지원을 급격히 거둬들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IMF는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면서 확보한 지분을 "당분간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로라 코드레스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과 정부가 지금 출구 전략을 쓰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신뢰가 완전히 회복돼 더 이상 개입할 필요가 없어질 경우 세심하게 마련되고 투명한 전략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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