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계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브리티시 항공(BA) 윌리 월셔 사장은 전세계 항공사ㆍ공항ㆍ항공기 업체들을 대표하는 단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마련한 탄소배출 감축안을 22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IATA에서 합의된 탄소배출 감축안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2005년 수준의 50%로 줄이고 ▲2020년까지 모든 부문의 성장을 탄소중립적으로 하며 ▲향후 10년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년당 1.5%씩 감소시키고 ▲세계 탄소거래제 가입에 대한 계획을 2010년 11월까지 유엔에 제출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계획은 유엔에서 수용될 경우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유엔기후변화회의의 어젠다로 올려지게 된다.

환경단체들 입장에서 이 계획은 항공업계가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더욱 강력한 제재가 나올 것을 피하기 위해 내놓은 자진 징벌적 조치로 비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항공산업이 기후변화 대처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며 항공업체들에 대한 세금을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고 있는데,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항공업계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거나 추가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항공운임을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