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확대

중국 당국이 펩시, 타이슨 푸드 등 미국 식품업체의 제품에 대해 품질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잇따라 수입을 불허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1일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이 최근 펩시를 포함해 25개국 회사의 제품이 중국 품질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수입을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질검총국은 펩시가 7월 브라질로부터 수입한 37.8t 분량의 냉동 오렌지 주스에 기준을 초과하는 효모가 들어있다면서 반송 조치를 취했다.

미국의 과자제조사인 제너럴 밀스와 타이슨 푸드의 제품은 중국에서 금지된 약품 성분이 있다는 이유로 통관이 불허됐다.

또 미국 분유회사인 메드 존슨의 유아용 분유 300㎏도 단백질 함유량 부족을 이유로 수입되지 못했다.

이번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제품은 25개국의 154개 제품으로 덴마크 등 다른 국가의 제품도 포함돼 있지만 미국 제품이 39종으로 25%를 차지한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미국과 타이어 보복관세를 둘러싸고 무역 분쟁을 치르는 가운데 일어난 것으로 미국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하자 중국은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국산 자동차 부품과 닭고기에 대해 덤핑 조사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싱크탱크 간부가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은 미국산 콩이 중국에 덤핑 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