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및 이사 시즌이다. 허니문의 달콤함에 빠진 신혼부부는 물론 새집을 마련해 이사하는 가족들의 얼굴에는 미소꽃이 활짝 피었다. 경기도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가구업계는 침실,소파,식탁,부엌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풍성한 이벤트가 있어 입맛에 맞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르기에도 제격이다. 업계는 올 가을 침실 등 가구제품은 친환경을 강조하는 내추럴리즘과 그동안 화려함을 뽐냈던 추세에서 소박하고 편안한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색상은 중간 톤의 느낌이 많고 디자인은 모던한 스타일이 인기다.

◆침실은 복고풍과 럭셔리의 공존=가을 침실은 따뜻하고 중성적인 느낌의 중간 톤인 브라운 색상이 많다.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한 느낌의 나무 색상은 사람들에게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을 준다. 미드-브라운 색상과 함께 가장 부상하는 트렌드는 복고풍 인테리어 스타일인 레트로(Retro)다. 다소 럭셔리한 제품도 여전히 인기다. 침대 헤드는 두꺼운 질감의 가죽 소재가 많고 반짝이는 실버 광택,하이글로시 소재의 매치 등을 통해 다소 고급스러움을 연출하고 있다.

한샘 '티볼리'는 미드 브라운 우드 컬러의 레트로 모던 스타일로 지나치게 세련되기보다 익숙하고 편안한 컬러와 패턴의 복고풍을 강조했다. 까사미아 '맨하튼'은 브라운 컬러에 클래식한 스타일로 고급스러움을 준다. 에몬스 '프레도'는 모던한 느낌의 월넛 콤비 제품으로 장롱 중간 부분에 지적인 느낌의 베이지 컬러를 적용하는 등 모던한 느낌을 보여준다. 장인가구 '엘린'은 블랙&화이트 톤의 컬러에 유리 같은 글로시한 소재를 접목,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준다.

◆수납 등 실용성과 기능성 강화=기능적인 면에서는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한 공간을 다양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기능성을 강조했다. 한샘 티볼리 멀티 서랍장은 기존 3단 서랍 옷장에 슬라이딩 화장품 서랍장과 사이드 선반을 적용 수납 기능을 높였다.

리바트 '실비아'는 입식문화를 접목,장롱 서랍장을 노출시키면서 허리 높이로 올린 것이 눈길을 끈다. 침대에도 6개의 서랍을 추가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보루네오 '이오레 블링'도 좌우 문의 너비를 조정,어떤 스타일에도 맞도록 디자인했다. 거실장은 거실을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슬림화해 최근 TV를 비롯한 실내 가전제품의 두께가 얇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길이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 많다. 소파도 가죽 소재에 팔걸이 높이를 기대거나 누웠을 때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도록 했다.

◆부엌은 가족 간 '소통'의 공간=홈네트워크 기능과 빌트인 가전기기의 발달로 부엌이 더 편리해지고 있다. 건강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소재는 기본이다. 부엌의 기능도 요리공간이 아닌 온 가족이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미래형 컨셉트 부엌,한국 전통의 미를 반영한 부엌 등도 나오고 있다. 작업대가 섬처럼 떨어져 거실을 마주볼 수 있는 거실형 부엌인 아일랜드 디자인은 가족과 대화하며 일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와인바 기능을 갖춘 제품도 늘고 있다. 미래형 컨셉트를 담은 에넥스 'M키친'은 상 · 하부장 모두를 곡선의 라운딩 처리를 해 기존 디자인 틀을 깼다. LED조명을 접목,은은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넵스 '지중해의 바람'은 아일랜드 카운터에 '맘스 오피스'가 있어 함께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요리나 와인을 즐기는 '소통' 공간을 제공한다. '소쇄원의 봄'은 한국 고유의 툇마루와 미닫이 문 등을 접목,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