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진동, 미끄러짐이 거의 없는 토목공사용 복공판이 나왔다.

토목공사용 철제자재 전문회사인 대성정밀공업(대표 장재영)은 최근 표면에 동전 크기의 미세돌기와 가는 직선 홈을 설치해 자동차가 지나갈 때 소음과 진동이 적고 물도 고이지 않는 '그루빙 복공판'을 개발,판매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복공판은 사각 격자 형태의 요철이 부착돼 있어 차량이 지나갈 때 마찰음이 컸고,빗물이 고여 수막현상으로 미끄러지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그루빙(홈) 복공판은 높이 4㎜,직경 10㎜ 크기의 작은 봉우리를 표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해 복공판 위를 지나가는 자동차의 무게를 여러 개의 돌기에 분산시켜 덜컹거리는 마찰음과 충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자동차 진행 방향과 평행한 홈을 설치해 빗물이 쉽게 배수되는 데다 차량의 직선주행을 도와주는 것도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사용해온 복공판은 모두 격자 형태의 넓은 홈이 파인 일본식 제품으로 공사장 소음 및 진동은 물론 겨울철 미끄러짐 사고 등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지만 특별한 개선 노력이 없다 보니 40여년간 변화가 거의 없었다"며 "이번 그루빙 복공판 개발로 이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지하공사(지하철, 지하차도, 지하상가),교량건설 등 각종 토목공사 현장에서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공사환경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특허청에 그루빙 복공판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으며,조만간 해외 특허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재영 대성정밀공업 대표는 "가격은 사이즈별로 다양하지만 일선 공사장의 비용 절감을 위해 일반 복공판과 같은 34만원 선 안팎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