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리먼사태 전 GDP 회복"

LG경제연구원은 내년 국내 경제가 올해보다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20일 `2010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국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려 내년 2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전인 지난해 3분기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 하반기에는 작년 하반기보다 1.9% 성장해 연간 성장률이 -0.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연간 전망치는 지난 6월 발표한 수치보다 1.1%포인트 높인 것이다.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는 수출 증가율은 올해 -14.8%에서 내년에 15.0%로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 증가율 예상치는 23.7%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363억 달러보다 적은 97억 달러를 예상했다.

연구원은 "그동안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뤄지던 대기수요가 나타나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세계 설비투자 위축 현상도 진정돼 철강과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민간소비의 경우 올해 -1.4%에서 내년 3.7%로 점진적 회복을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내년에 8.1%로 회복하겠지만, 올해에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11.5%)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감소분을 만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수출로 얻은 소득이 소비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로 이어지겠지만, 정부의 부양 효과가 약해지고 가계부채 수준도 소비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중 평균 1,208원에서 내년에는 1,140원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평균(1,103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하락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9%에서 내년 2.7%로 0.2%포인트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업률 은 3.4%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미국의 저축률이 다시 떨어지거나 적절한 유동성 환수 시기를 놓치면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추락)'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위가 낮더라도 금융완화와 재정확대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