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대가 워런 버핏이 즐겨 입는다는 소식에 중국의 해당 양복업체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있는 양복업체 다롄다양촹스는 17일 상하이증시에서 가격제한폭(10%)까지 치솟은 14.67위안(약 2640원)에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다양촹스 창립 30주년에 맞춰 찬사를 늘어놓은 영상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이 이 회사 웹사이트에 올려진 이후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동영상에서 "지금 9벌의 양복이 있는데 모두 중국에서 만든 것으로 나머지는 다 버렸다"며 "찰스 멍거(버핏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다양촹스의 옷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담 리(다양촹스의 리구이롄 회장을 지칭)의 옷을 입은 뒤부터 늘 멋있게 보인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회사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30년 전 재봉틀 한 대로 시작한 사업이 연간 500만벌의 옷을 만드는 사업으로 발전한 걸 상상해보라"며 "중국 사람들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을 고무시키는 이야기"라고 치켜세웠다. 지난해 매출 8억9400만위안(1609억원)을 올린 다양촹스는 조지 아르마니 출신을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하는 등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미국과 유럽 매출 비중이 40%에 달한다. 한 벌에 6800위안(122만4000원)에서 2만1000위안(378만원)에 이르는 고급 양복을 팔고 있다. 2년여 전 다롄 방문 때 리 회장과 첫 인연을 맺은 버핏은 이 회사에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5월 벅셔해서웨이 주총 때 리 회장을 초청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