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융기관들이 새 수익원으로 떠오른 신용카드를 남발,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카드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양자만보(揚子晩報)에 따르면 자오상(招商)은행 등 중국 금융기관들의 불량 신용카드 비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0.5% 포인트 상승했다.

지방 금융기관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모 지방은행은 연초 2억8천800만 위안이었던 신용카드 연체액이 6월 말 6억5천500만 위안으로 119.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불량 신용카드 비율도 올 초 2.67%에서 6월말 5.74%로 껑충 뛰었다.

이 은행이 올 상반기 신용카드 업무로 챙긴 세전 이익은 1억2천900만 위안.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해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카드를 남발한 바람에 카드 연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
2분기 중국은행들의 전체 신용카드 연체액은 57억 위안으로 1분기에 비해 16.2% 증가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2년 전부터 은행간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신용카드를 남발했는데 그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중국발 금융위기를 초래할 화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 신용카드 대출액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은행들의 신용카드 대출액은 1천879억2천3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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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