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위탁운용체계도 강화키로

국민연금기금이 해외주식의 환헤지 비율을 줄이고 국내 주식 위탁운용체계를 강화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7일 '2009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전재희 장관)를 열어 '국민연금기금 환헤지 정책 변경안'을 심의·의결하고 위탁운용체계 개선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환헤지 정책변경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환율에 의한 기금의 수익률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도 자산군별 목표 헤지 비율은 해외채권은 현행 100%를 유지하되 해외주식은 60%에서 50%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해외주식 헤지비율을 제로(0)%에 맞추겠다는 당초 안은 향후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복지부 이스란 국민연금재정과장은 "이번 환헤지 정책변경은 외환시장이 안정화됨에 따라 지난해 1년 연기했던 해외주식의 전략적 헤지 비율(50%) 달성시기를 내년 말로 1년 앞당기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연기금의 위탁규모가 확대되지만, 초과수익률은 하락하고 일부 운용사의 경우 국민연금에 대한 자금의존도가 지나치다고 판단, 위탁운용체계를 개선키로 했다.

국민연금은 이를 위해 위탁운용을 성장·가치 등 스타일이나 투자전략에 따라 유형을 구분하고 유형별 목표비중을 산정해 자금을 배분할 방침이다.

자산배분은 전체 투자자산을 기준으로 운용사 간 성과에 따라 이뤄진다.

또 운용사별 최대 위탁한도를 적용하고 '수익증권' 형태의 위탁투자를 시험적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연내 유형 및 운용사 구성의 구체적 기준과 이행계획을 만들어 내년부터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말 현재 국민연금기금의 해외채권 투자액은 9조6천억원, 해외주식은 10조8천억원이며 위탁운용 중인 국내 주식형 자산은 17조2천533억원이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