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으로 순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급증하며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한국의 FDI 순유입액 세계 순위는 2007년 66위에서 지난해 44위로 크게 뛰어 올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7일 발표한 '2008년 FDI 동향 및 전망'에서 한국의 FDI 순유입액이 76억달러로 2007년(26억3000만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FDI 순유입액은 '일정기간의 FDI 유입액-FDI 회수액+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재투자'로 계산한다.

한국의 순유입액 급증과 큰 폭의 순위 상승은 지난해부터 외투기업의 수익재투자가 순유입액에 포함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식경제부는 설명했다.

UNCTAD는 "한국의 경제성장 및 FDI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원화 약세 등을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꼽았다.

지난해 세계 FDI 순유입액은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2007년(1조9788억달러) 대비 14% 감소한 1조6973억달러를 기록했다. 선진국으로의 FDI 순유입이 29% 급감한 반면 한국이 포함된 개도국으로의 순유입은 17% 증가했다.

자금 유형별로는 사모펀드에 의한 FDI가 급감한 가운데 국부펀드에 의한 FDI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2007년보다 16% 늘어난 200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