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5일 자동차 연비 개선안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교통부(DOT)와 환경보호국(EPA)이 공동으로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새 기준안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해 5%가량 연비 기준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규정이 시행되면 2016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9억5000만t 정도 감축하고 석유 소비를 총 18억배럴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들은 2012년부터 5년간 생산하는 자동차들의 평균 연비를 매년 5% 높여 2016년엔 평균 연비가 1갤런당 35.5마일(ℓ당 15.1㎞) 이상이 돼야 한다.

기존 적용 목표 시점인 2020년보다 4년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승용차는 2012년 갤런당 33.6마일(ℓ당 14.3㎞)에서 시작해 2016년 갤런당 38마일(ℓ당 16.2㎞),경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 포함)은 2012년 갤런당 25마일(ℓ당 10.6㎞)에서 2016년 갤런당 28.3마일(ℓ당 12㎞)로 평균 연비를 끌어올려야 한다.

현행 자동차 연비는 승용차는 갤런당 27.5마일(ℓ당 11.7㎞),경트럭은 갤런당 24마일(ℓ당 10.2㎞)이다.

배기가스 기준도 강화됐다.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은 2016년부터 현재보다 약 34% 적은 마일당 250g으로 높아진다. 현재는 마일당 380g 수준이다.

로이터는 자동차업체들이 새로운 연비 · 환경 기준에 맞추기 위해 2016년까지 560억달러 정도의 비용을 추가로 지출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