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물류부문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이 보유중인 금호터미널을 대한통운에 넘기고 대한통운 렌터카 사업부문을 분사시키기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대한통운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금호산업이 갖고 있는 금호터미널 지분 100%(1000만주)를 2190억원(주당 2만1907원)에 전량 인수하고,렌터카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전국 40여개 지점,500여개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은 전국 18개 금호터미널 거점을 추가 확보해 물류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대한통운은 고속버스 터미널 18곳에 택배 취급점을 설치해 집배송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금호터미널은 광주광역시 유스퀘어(U-Square) 등 7개의 직영터미널과 군산터미널 등 7개의 위탁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유성터미널 등 지분을 보유하거나 임차한 터미널도 있다.

대한통운은 이번 금호터미널 통합에 앞서 아시아나공항개발과 아스공항,한국복합물류 지분 인수 등을 통해 물류사업 일원화를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에만 1조947억원의 매출과 5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룹 관계자는 "물류사업과 유사한 터미널 운영,유류 판매,임대,정비,창고업 등을 하고 있는 금호터미널을 대한통운에 통합시켜 자산 효율성을 높였다"며 "사업구조 개편을 계기로 그룹 내 모든 물류 계열사들이 대한통운 중심으로 재편돼,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또 렌터카 사업부문을 별도 신설법인으로 만들 예정이다. 물적 분할은 기존 회사가 신설법인의 주식 전량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설법인은 대한통운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총 자산은 9605억원이다. 오는 11월2일 창립총회를 가질 계획이다. 렌터카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로 대한통운의 부채비율은 61.5%에서 22.3%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거둘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물류 사업부문 개편 작업은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