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1년새 10조원 급증
수도권,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의 96.3% 차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가계에 대한 예금은행의 주택대출이 200조원을 넘었다.

특히, 경기지역은 1년새 10조원 급증하면서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돌파했다.

반면, 지방의 상당수 지역에서는 주택대출이 1년전보다 줄었다.

주택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을 말한다.

집단대출은 재건축.신규분양과 관련한 이주비.중도금잔금 용도의 대출이다.

◇ 수도권 지역 주택대출 전국의 76% 차지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가계에 공급한 주택대출 잔액은 지난 7월말 현재 269조4천9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250조5천65억원보다 7.6%, 18조9천880억원 늘었다.

이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대한 대출잔액은 186조6천686억원에서 204조9천509억원으로 9.8%, 18조2천823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1년 새 전국적으로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금액의 96.3%를 수도권이 차지한 것이다.

수도권에 대한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올 들어 1월 192조3천788억원, 3월 196조6천624억원, 5월 199조3천379억원 등으로 계속 늘었다.

이어 6월에 202조1천877억원으로 200조원을 넘었고 7월에는 전월보다 2조7천632억원이 증가하면서 200조원대를 굳혔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월말 현재 76.1%로, 작년 같은 시기의 74.5%에 비해 1.6%포인트 올라갔다.

수도권 지역별로는 서울에 대한 예금은행의 주택대출이 104조9천399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의 99조3천169억원보다 5.7%, 5조6천230억원 증가했다.

경기지역은 71조7천880억원에서 81조9천205억원으로 14.1%, 10조1천325억원 급증했고 인천지역은 15조5천637억원에서 18조905억원으로 16.2%, 2조5270억원 늘었다.

서울지역의 대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월에 38.9%로 1년전의 39.6%에 비해 0.7%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경기지역은 28.7%에서 30.4%로 1.7%포인트 뛰어올랐고 인천은 6.2%에서 6.7%로 0.5% 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분양물량이 많았는데다 주택가격도 상승하면서 주택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지방 주택대출 줄어
그러나 지방의 상당수 지역은 주택대출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대구지역의 주택대출잔액은 7월말 현재 8조6천624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의 9조1천367억원보다 5.2%, 4천743억원 줄었다.

광주는 4조11억원에서 3조8천907억원으로 2.8%, 1천104억원 감소했고 경북은 3조6천148억원에서 3조3천923억원으로 6.2%, 2천225억원 줄었다.

다른 지역의 감소율과 그 액수는 ▲전북 3.2%, 935억원 ▲전남 2.5%, 379억원 ▲경남 4.3%, 3천333억원 ▲강원 2.8%, 728억원 ▲제주 3.7%, 211억원 등이다.

반면, 부산의 주택대출 잔액은 14조9천719억원으로 1년전의 14조3천738억원보다 4.2%, 5천981억원 늘었다.

대전은 4.4%, 2천146억원 늘어난 5조1천468억원이고 울산은 6.9%, 2천651억원 증가한 4조1천47억원으로 집계됐다.

충북도 7.2%, 2천303억원 늘어난 3조4천383억원으로 파악됐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