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호전에 버냉키 진단도 한 몫

15일 국제유가는 미국내 8월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경기침체가 끝난 것 같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07달러(3%)나 상승한 배럴당 7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3센트 내린 배럴당 67.31달러를 기록했다.

거래가 더 활발했던 11월물은 1.37달러(2%) 오른 배럴당 69.74달러에 거래됐다.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2.7% 증가해 2006년 1월 이후 3년반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9월 18.88을 기록해 지난달 12.08보다 상승하면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콘퍼런스에서 경기침체가 끝난 것 같다면서 그러나 회복 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를 대체할 투자대상으로서 상품.원자재의 수요가 높아졌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수요 전망치를 높여잡은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OPEC는 전세계 석유수요 전망치를 올해는 하루 14만배럴, 내년은 하루 15만배럴 씩 높여잡았다.

MF글로벌의 존 킬더프 부사장은 "하락하는 달러와 OPEC의 수요 상향 조정, 소매판매를 비롯한 경제지표 호전 등은 모두 유가 상승이 시간문제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6일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할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25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경기회복 전망으로 금값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5.10달러(0.5%) 오른 온스당 1천5.0달러에 마감했고 12월물도 5.20달러(0.5%) 상승한 온스당 1천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