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기술적인 지표상으로는 경기침체가 끝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실업률 진정과 새로운 규제 틀 마련 등 도전적인 과제들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15일 미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가진 금융위기 1주년 연설(사진)에서 정부의 확장적인 통화 · 재정정책에 힘입어 경제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적어도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 시점에서 경기침체가 끝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경제가 단기간에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다만 "고용창출 시장은 여전히 취약해 내년까지 실업률이 안정되지 않을 것이며,신용경색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성장세는 비교적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파생금융상품 등을 규제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리먼 브러더스를 파산시킨 것과 관련,"불행히도 피할 수 없는 조치였다"고 말했다.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계약 상대방 금융사들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어 불가피하게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