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조된 한국산 제품의 모조품(짝퉁)이 한곳에 모였다.

코트라(KOTRA)는 특허청과 함께 15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우리나라 제품과 '산짜이(山寨)'로 불리는 중국산 '짝퉁'을 비교해 보여주는 전시회를 가졌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중국산 짝퉁은 국내 20개사 제품을 모방한 320점 가량이다.

LG전자의 휴대전화와 에어컨, 도루코 면도기와 눈썹 칼, 락앤락 밀폐용기 등 가전·생활용품 뿐 아니라 정관장 인삼 제품을 흉내 낸 짝퉁까지 포함돼 있다.

국산 카스 맥주는 영문표기가 'Cass'에서 'CaFS'로, 하이트 맥주는 'Hite'에서 'Life'로 바뀌어 판매되고 있었다. '해운대'와 '7급 공무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여고괴담5', '킹콩을 들다' 등도 DVD로 불법복제돼 팔리고 있었다.

이들 모조품은 대부분 해당 기업들이 직접 찾아내 수집한 것이며, 일부는 코트라가 베이징과 상하이에 설치된 특허청의 지적재산권 보호창구(IP-데스크)를 통해 현지에서 직접 구매한 것들이다.

코트라는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 모조품 대응방향에 관한 설명회도 개최했다.

박기식 코트라 전략사업본부장은 "이러한 '산짜이 현상'을 중국 경제·사회 발전 과정의 한 단계로 파악해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재권 침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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