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에서 판매 현장까지 모든 쇠고기의 이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울산지역의 한우 축산농가에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시행(6월22일)된 지 약 3개월 만에 한우의 신용이 올라가면서 울산지역 한우의 산지가격이 32.6% 급등했다.

15일 이 지역 축산농가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한우의 산지가격은 암소(500㎏)가 평균 449만원, 수소(500㎏)는 평균 425만원이다.

이는 3월12일 울산지역 한우의 암소 가격 394만원, 수소 가격 320만5천원보다 암소가 14%, 수소는 32.6%나 오른 것이다.

울산에는 언양과 봉계를 중심으로 2천658 농가에서 3만1천902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또 정육 한우 판매 가격이 최고급 A++의 등급이 지난 3월 1㎏에 1만6천원에서 최근 2만2천원으로 37.5%가 인상됐다.

한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쇠고기 이력제로 한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이 회복돼 한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공판장인 울주군 언양읍 ㈜가천린포크 무룡산영한우 최해원 대표는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한우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시켜 한우를 찾는 소비자들이 이력제 시행 전보다 20% 정도 늘었다"라고 말했다.

남구 용잠동 농협사료 울산공장 강윤환 팀장은 "사료공급으로 따져보면 최근 한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53∼54%, 수입육은 41∼42%, 육우는 4∼5% 정도"라며 "올해 1월 점유율은 한우 38∼40%, 수입육 50%, 육우 10% 정도였는데 쇠고기 이력제 이후 한우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쇠고기 이력추적제는 국산 한우와 육우(고기를 얻기 위해 살찌운 젖소)에 대해 출생 때부터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관리해 소비자가 원산지와 고기 종류, 등급 등 생산과 유통 이력의 모든 과정을 확인하고서 고기를 살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