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인 미국의 짐 로저스는 최악의 경제위기가 끝나지 않았으며 과도한 채무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나 내년에 통화 위기(Currency crisis)가 발생할 수 있다고 14일 지적했다.

그는 이날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의 회복세는 작년에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던 데다 사람들이 일부 필수품을 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가을이나 내년에 통화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버냉키와 그린스펀이 미국에 '정실 자본주의'를 가져왔고 이는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로저스는 이어 "끔찍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중국이 세계를 침체에서 구해줄 것이라는 희망도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보호주의 관행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의 국가채무가 급격히 늘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내년에 통화문제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중국은 이에 반발해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미국과 중국간 보호주의로 인한 무역분쟁이 이미 촉발된 상태다.

로저스는 "통화시장에서 일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 보호주의가 계속 고조된다면 전세계 시장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