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장조정 임박 신호"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어 시장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토종업체 중 판매실적이 가장 좋은 비야디가 최근 가격 인하를 단행하자 토종 경쟁업체인 질리와 체리가 가격인하 경쟁에 동참했으며 이에 자극받은 일부 합작기업들도 차값을 내리고 있다.

비야디는 소형차 `FO'의 가격을 5천위안(90만원), `F3'는 1만위안을 각각 인하했다.

이 회사는 또 신형 `F3R'과 중고급형 `F6'을 출시하면서 사양을 고급화했지만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이들 2개 제품은 사양고급화로 인한 가격인하 효과가 5천~1만위안에 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체리는 `A3'의 가격을 1만위안 내린 것을 비롯, 기타 제품의 가격도 2천위안 이상 내렸다.

질리는 신차인 `디하오(帝豪) EC7'를 제외한 나머지 차량에 대해 모두 할인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 토종 차업체들은 외국업체들에 비해 품질과 인지도에서 떨어짐에 따라 낮은 가격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서고 있으나 최근 생산과잉으로 다시 가격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업체들은 이번 가격인하로 손실을 보는 경우도 생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합작기업 중에는 상하이GM이 신형 `뷰익'의 가격을 2만3천위안 내렸고 이치폴크스바겐은 `제타' 오토차량의 가격을 1만9천위안 인하했다.

서남증권은 중국 자동차업계의 가격인하가 일부 중고급차량에서 전차량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의 조정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판매경쟁이 격화하면 오는 연말께 가격인하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