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 금융상품의 장점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특별판매 예금 등을 통해 연 4%대의 이자를 주기 시작하자 저축은행들도 정기예금 금리를 연 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을 이용하기 전에 건전성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연 5%대 정기예금 속속 등장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8%가 넘는 이자를 줬지만 올 들어 대부분 연 4%대로 금리를 낮췄다. 하지만 최근 두 달 사이 주요 저축은행들이 다시 금리를 연 5%대로 인상하며 금리 인상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 105개 저축은행 중 40개가 넘는 저축은행들이 연 5%대의 이자를 주고 있다.

서울지역에서는 13일 현재 진흥저축은행과 W저축은행이 가장 높은 연 5.2%(1년 만기 기준)의 이자를 제공한다. 부산지역에서는 영남저축은행이 연 5.2%의 금리를 준다.

솔로몬 한신 신라저축은행 등도 연 5.1%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연 5.0%의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들은 현대스위스 제일 푸른 부산 서울 토마토 한국 삼화 등 25곳이나 된다.

◆적금에는 연 6%대 이자

저축은행들 중에는 정기적금에 정기예금보다도 높은 연 6%대의 이자를 주는 곳이 많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매달 조금씩의 돈이 들어오는 적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인천 · 경기 지역의 저축은행들이 적금에 높은 이자를 주고 있는데 안국저축은행은 연 6.8%(1년 만기 기준),에이스저축은행은 연 6.5%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부산저축은행은 연 6.3%의 이자를 주며 한국 제일 토마토저축은행 등은 연 6.0%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건전성 확인해야

저축은행을 이용하기 전에 가장 고민되는 것이 해당 저축은행이 안전하냐는 것이다. 최근까지도 부실 경영으로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하는 저축은행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저축은행과 거래를 하기 전에는 항상 건전성 지표를 확인해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해당 저축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경영공시를 클릭해 보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 등을 볼 수 있다. 통상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8% 이상,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 미만이면 '8 · 8 클럽'이라고 불리는 우량 저축은행으로 분류된다. 홈페이지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거나 경영공시 정보를 볼 수 없게끔 해놓은 저축은행이나 최근 부실 위험성 때문에 언론에 자주 언급된 곳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저축은행 예 · 적금은 예금자보호 대상이긴 하지만 저축은행이 문을 닫게 되면 해당 저축은행과 약정을 맺었던 금리대로 이자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때에는 예보 자체 이자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예금보험 적용 이자율은 연 2.25%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