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야르 아키세프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부총재는 국민은행의 BCC 투자에 대해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에서 단기간에 새로운 금융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카자흐스탄 금융시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경제 상황은.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2.3%로 떨어졌지만 경제 안정화 프로그램 시행으로 하반기 들어 회복되고 있다. 건설 분야와 교통 · 운송 부문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실업률도 상반기 7.5%에서 지난 7월 6.5%로 감소하는 추세다. 외국인 투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전반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2~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

▼주요 은행들이 줄줄이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는데.

"GDP의 14% 규모인 190억달러를 경제 안정화에 투입했다. 그 결과 50%에 달했던 은행들의 대외 채무가 27.9%까지 하락했다. 채무 조정이 끝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

▼은행 추가 구조조정 계획은.

"5년 전에 240개에 이르렀던 은행이 지금 37개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시장 규모에 비해 많은 편이다. 3개월 내에 은행들의 자본금 기준을 2배 강화하는 등의 조치로 인수 · 합병(M&A)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금융회사들은 M&A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자원개발과 함께 금융시장 육성을 핵심 과제로 선정한 만큼 카자흐스탄에 들어오는 한국 금융회사들은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

▼국민은행의 BCC 투자를 어떻게 평가하나.

"BCC는 매우 매력적인 자산과 가치를 갖고 있다. 카자흐스탄 은행 중에서 자산 건전성이 가장 뛰어나다. 국민은행은 BCC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다. "

▼한국 은행과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 자원개발 분야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상대적으로 금융산업이 유망하다고 본다. "

알마티(카자흐스탄)=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