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재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안정 위주 경영에서 벗어나 아시아에서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나섰다. 선진국 은행들이 힘을 잃은 요즘이 해외 진출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우리와 문화적으로 동질적이면서 경제 회복 속도가 무척 빠른 아시아 지역에서 선진국 은행들과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 4000만달러를 추가 출자해 지분율을 40.1%로 높이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일본에 현지법인 '신한재팬'을 설립하고 14일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미뤄왔던 중국 지린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다음 달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린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3억16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8.44%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은행들은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아시아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잠재성장률이 4%대로 떨어지고 인구 증가가 정체되면서 장기적인 수익성 하락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1.85%로 사상 최저로 낮아진 상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은행들의 새로운 수익원은 해외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며 "살벌한 경쟁이 벌어지는 선진국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한국보다 경제발전 단계가 낮은 아시아 국가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