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가 올해 말이면 경기 균형 수준을 넘어 팽창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서 한국의 7월 CLO가 101.2로 29개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보다 7월 CLI 지수가 높은 국가는 이탈리아(104.8), 프랑스(102.7), 핀란드(1002.5) 뿐이다.

경기 균형점인 CLI 지수 100을 넘어선 국가는 OECD 회원국 중에서 멕시코(101.1), 스페인(101.0), 터키(100.8), 영국(100.6)를 포함해 총 8개국에 불과하다.

한국의 CLI 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08년 3월 100.6를 기록한 이래 무려 1년 4개월만이다.

한국의 CLI 지수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작년 10월 90.0, 11월 89.9, 12월 90.4를 기록한 이래 올 1월 91.5, 2월 93.1, 3월 94.8, 4월 96.7, 5월 98.4, 6월 99.9로 회복세를 보여왔다.

CLI는 산업활동동향, 주택 동향, 금융.통화 현황, 국내총생산(GDP) 흐름을 복합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통 4~6개월 후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CLI가 100 이상에서 상승하면 경기 팽창, 하락하면 경기 하강을 의미하며 100 이하에서 CLI가 오르면 경기 침체에서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CLI가 향후 4~6개월 뒤의 경기를 예측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오는 11월 또는 12월부터 경기가 균형 수준을 넘어 팽창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고 OECD는 예측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급격한 경기 회복과 맞물려 금리 인상과 무분별한 대출 제한 등 출구전략을 올해 말부터 구사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한편, 지난 4월부터 전월비로 OECD 최고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던 한국은 7월 들어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7월 CLI의 전월비 증가는 이탈리아가 2.8 포인트로 가장 컸고 독일.슬로바키아(2.2포인트), 룩셈부르크.스페인.터키(1.8포인트), 헝가리(1.7포인트), 미국(1.6포인트), 핀란스.프랑스.일본(1.4포인트), 캐나다.

한국.네덜란드.영국(1.3포인트) 순이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경기 회복세라면 연말이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될 가능성이 있어 다양한 단계의 출구전략을 마련해놓고 있으며 다만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