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첫 도시철도인 두바이메트로에 1등 칸(골든 클래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동차 가장 앞칸에 마련된 두바이메트로의 1등 칸은 모두 18석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9일 개통된 두바이메트로의 1등 칸 이용 요금은 구간에 따라 6∼15디르함(한화 2천∼5천원.티켓 발권료 2디르함 포함)으로 일반칸 요금의 2배다.

1등칸 이용시 가장 큰 이점은 전동차 가장 앞부분에서 마치 기관사가 된 것처럼 정면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두바이메트로의 전동차는 52.1km 전 구간에 걸쳐 무인 자동시스템으로 운행된다.

기관사 공간이 없기 때문에 1등칸 승객들은 전동차의 가장 앞칸 유리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1등칸이 일반칸과 또 다른 점은 좌석 시트가 천이 아닌 가죽으로 덮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를 빼면 1등칸의 이점은 별로 없는 편이다.

1등칸 승차권 발권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워 땐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붐벼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한다.

또 두바이공항에서 에미리트몰 방향으로 갈 땐 1등칸이 가장 맨 앞칸이지만 반대방향으로 운항할 땐 가장 마지막칸이 되기 때문에 1등칸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용객 자베드 파루크(38.인도)는 "호기심 차원에서 1등칸에 타 봤는데 가죽 시트 말고는 일반석과 다른 점이 없어 실망스러웠다"며 "별 차이도 없으면서 요금만 비싼 1등칸을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