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나성린의원, 세계은행 자료 분석

우리나라 최고액권인 5만원권의 환산가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꼴찌 수준인 29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13일 "OECD 각국이 보유한 최고액권을 원화로 환산한 결과, 5만원권의 가치는 0ECD 국가 중 29위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이 세계은행 자료를 토대로 OECD 국가의 최고액권 가치(지난해 평균환율 적용)를 따져본 결과, 스위스 최고액권의 가치는 무려 101만원, 유로화는 80만원에 달했다.

우리나라 5만원권보다 최고액권 가치가 떨어지는 국가는 멕시코(4만9천원)가 유일했고, 최고액권 가치가 10만원 미만인 국가도 멕시코를 비롯해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폴란드, 호주 등 5개국에 불과했다.

또 OECD 각국의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최고액권으로 채운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는 무려 474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OECD 국가 중 25위에 해당한다.

반면 1위를 차지한 슬로바키아는 최고액권 20장만 가지면 1인당 GNI를 채울 수 있었다.

또 우리나라와 1인당 GNI가 비슷한 포르투갈(2위)과 그리스(3위)의 1인당 GNI는 각각 최고액권 28장, 39장과 동일했다.

나 의원의 이 같은 분석결과는 우리나라 5만원권의 경우 고액권 화폐로서 지니는 가치와 활용빈도가 OECD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5만원권 발행물량은 증가했지만 5만원권이 주로 경조사 축의금, 도박장 배팅 등 한정된 용도로만 쓰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5만원권의 실생활 활용빈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나 의원의 지적이다.

나 의원은 "고액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수표 발행 비용, 화폐관리 비용을 줄이는데 있다"며 "5만원권 유통을 보다 활성활 수 있는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