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시달리는 일본항공(JAL)이 올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중에 2천500억엔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증자를 통해 1천억엔 이상을 조달하는 한편 금융기관 차입으로 1천억엔, 자회사 매각으로 500억~600억 엔을 확보할 방침이다.

일본항공은 증자 방안의 하나로 미국 델타항공과 500억 엔대의 출자 협상에 나서는 한편 상사나 투자펀드 등에도 출자를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본항공은 또 올 하반기 국내, 국제선 총 26개 노선을 폐지, 감편하고 델타항공 등과의 공동운항을 확대하는 등 노선 정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 전체 사원의 10%에 해당하는 4천700명을 감축하고, 퇴직자에 대한 연금 지급액을 줄이는 동시에 노선 정리에 따라 남아도는 항공기를 매각하는 등 인건비 등 비용절감에도 나선다.

일본 최대 항공사인 일본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이용객 급감에 따라 올해 4~6월 결산에서 사상 최대인 990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2차대전 후 일본 정부가 50%를 출자한 항공회사로 출발한 일본항공은 2000년대 들어 세계 동시 테러와 이라크 전쟁 등으로 이용객 수가 감소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06년에는 공모 증자를 통해 1천400억엔, 2008년에는 상사,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우선주 발행으로 1천500엔을 조달했지만, 지난 6월 말 자기자본비율은 9%에 불과해 재무구조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돼 왔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