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부터 특허 분쟁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방식의 TV용 LCD 패널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밝기와 응답속도를 높인 새로운 방식의 LCD TV 패널을 이달부터 46인치, 52인치 등 대형 TV에 적용해 양산을 시작했고 연말까지 모든 LCD TV에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LCD TV 패널 부문에서 일본 샤프와 2년여에 걸친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어, 새 패널을 적용한 TV 생산이 본격화하면 특허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전망이다.

일본 샤프는 2007년 8월 삼성전자가 LCD 시야각을 넓힐 수 있는 기술을 침해했다며 미국 텍사스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낸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에 맞서 LCD 패널 제조방법을 침해했다며 샤프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내면서, 두 회사는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일본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린 특허침해 소송에서 샤프에 패소했으나 3월에는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LCD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에 대해 샤프에 승소해 일본에서 한 번씩 승패를 주고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특허심판원이 샤프의 LCD 특허가 기존 기술과 유사해 특허를 인정받을 수 없다며 삼성전자 측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올 6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샤프가 지난해 1월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 예비 판정에서, 삼성전자가 샤프의 특허를 4건 침해했다고 결정했다.

본 판정은 11월9일 이뤄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만의 하나 최종 판결에서 샤프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결론이 난다 하더라도 관련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이미 끝냈다"며 "미국 수출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