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 최고(最古) 자동차전시회인 '제63회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오는 15일 개막한다. 이달 27일까지 13일간 열리는 전시회에는 현대자동차 등 60개 완성차업체를 비롯 총 700여 개 자동차 관련업체들이 참가한다. 이 회사들은 기름을 덜 먹거나 안 먹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을 예정이어서 지구촌 그린카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대차,ix 메트로 첫 선
현대차, 차세대 하이브리드 獨서 첫 공개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를 앞세워 전시회의 분위기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하이브리드카 'ix 메트로'(프로젝트명 HND-5)와 소형 전기차 'i10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ix 메트로는 1000cc짜리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크로스오버형 하이브리드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당 99g)보다 적은 ㎞당 80g수준이다. 현대차는 이 모델을 2012년부터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10 일렉트릭은 49㎾ 전기모터와 13.1?i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최장 160㎞까지 달릴 수 있다. 일반 전기차와 달리 가정용 전원으로 15분 만에 최대 85%까지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가격이 일반 i10보다 1.5배 이상 비싼 게 흠이라면 흠이다. 현대차는 내년 여름께 국내에서 주행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차는 유럽전략형 다목적차량인 '벤가'(프로젝트명 YN)의 신차발표회를 연다. 휘발유 1400cc와 경유 1600cc 등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인데도 지붕에 파노라마 선루프를 얹은 게 특징이다. 준중형 세단인 '씨드 하이브리드형'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 하이브리드형'도 전시회에 처음 선보여 그린카 경쟁에 본격 가세한다.

◆연비 ℓ당 30㎞ 넘는 경유차도 나와
현대차, 차세대 하이브리드 獨서 첫 공개
외국 자동차 회사들도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모델을 모터쇼의 승부수로 내세운다. 폭스바겐은 연비가 좋은 '블루모션' 모델을 다수 공개한다. 1200cc TDI(경유) 엔진을 탑재한 75마력짜리 '폴로 블루모션'의 경우 연비가 ℓ당 30.3㎞에 달할 정도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87g으로,5인승 차량 중 세계 최저 수준이다. '골프 블루모션' 역시 105마력의 힘에 ℓ당 27㎞ 수준의 연비를 갖췄다. 폭스바겐그룹 산하인 아우디는 배출가스를 최소화한 'A4 3.0 TDI 클린디젤'을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블루제로 EREV'를 대표 모델로 삼았다. 이 차는 1000cc 휘발유 엔진에다 전기모터를 결합한 소형 미니밴이다. GM의 시보레 볼트와 같은 플러그인 전기차로,2015년 이전에 양산할 계획이다.

BMW는 이 회사 최초의 하이브리드카인 '액티브 하이브리드 7' 및 '액티브 하이브리드 X6'를 내놓는다. 연비는 각각 ℓ당 10.6㎞와 10.1㎞ 수준이다. BMW 코리아가 내년 여름부터 국내에서도 판매할 모델이다.

볼보와 푸조는 'C30 전기차'와 '3008 디젤 하이브리드카'를 각각 선보인다. 도요타는 인기 친환경차인 프리우스를 한 단계 발전시킨 모델을 처음 소개한다. 가정에서 쉽게 충전할 수 있는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컨셉트카)'로,내년부터 유럽에서 150대 한정으로 리스판매를 시작한다. 종전 니켈수소 대신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