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美스쿨버스.우편배달차 시장 석권할 것"

"향후 5년 이내에 미국의 모든 스쿨버스와 우편배달 차량을 우리 회사의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세계 최대 단거리용 전기차 생산업체인 한국 CT&T의 미주지역 총괄을 맡고 있는 제임스 박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시카고 한국 상품 전시회에서 기자와 만나 2014년까지 40만대의 전기차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며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CT&T의 근거리용 소형차(NEV)는 미국 경찰의 주차 단속용 차량으로 4천대가 수출되면서 이미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해 놓은 상태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박 부사장의 설명이다.

CT&T는 최근 캘리포니아주의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 현지 조립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또 이번 시카고 전시회를 계기로 이 회사 이영기 사장과 패트릭 퀸 일리노이 주지사 간에 일리노이에 2-3개의 조립공장 건설과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전량 구매 등을 골자로 하는 1천만 달러 상당의 협상이 본격 진행될 예정이며 펜실베이니아 등 다른 주들과도 유사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미국 주정부와 CT&T 간의 협상은 주 정부 측의 `일자리 창출' 현안과 CT&T 전기차에 대한 미 연방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혜택이 맞아떨어지면서 다각적이고 빠른 협상이 가능해진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국의 각주는 빠른 경기회복을 위해 신속한 고용창출을 원하는 동시에 연방정부가 그린 산업에 책정한 경기부양자금을 소진해야 할 형편이고,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CT&T는 현재 미국에서 사실상 폐업 중인 RV 승용차 생산라인이나 자동차 조립공장을 인수해 빠른 시간 내에 공장을 가동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일리노이주의 경우 주 정부와의 협상이 완료되면 당장 금년 내에 최소한 200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해 진다.

`그린 에너지'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은 전기차를 이용하면, 주차료 면제, 각종 세제혜택 등의 특전을 주고 있고 경찰의 주차단속 차량이나 속도를 낼 필요가 없는 우편배달 차량 등의 경우 모두 전기차로 바꾼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T&T 측은 내년 중 4인승 승용차, 2011년에는 전기 버스를 시판할 계획을 세우면서 이 같은 미국 측의 친환경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그러나 CT&T가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각주의 전기차에 대한 시속 규제 법령을 개정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미국의 전기차 관련 법은 주로 골프장 카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시속 25마일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용하려면 최소한 시속 35마일은 허용돼야 한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CT&T의 근거리 소형차는 차량 안전규정을 통과했기 때문에 최고 시속 45마일까지 낼 수 있다"면서 "각 주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법령 개정 문제를 계속 얘기하고 있고 4개주에서는 이미 법령이 개정됐기 때문에 다른 주들도 곧 따라갈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은 1만3천달러지만 미 연방정부가 친환경 전기차에 대해 5천달러의 세제혜택을 주고 있어 실 구입비는 8천달러에 불과하며 한달 연료비는 7달러 정도면 충분하다고 박 부사장은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