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는 10일 북한의 황강댐 기습 방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해당 유역의 경보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임진강건설단장 등 관계자 5명 전원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직위해제된 5명은 군남홍수조절지댐 건설을 맡으면서 무인경보시스템의 관리 책임을 지고 있는 이효진 임진강건설단장과 공사팀장, 사고 발생 당시 당직자 1명과 상급자 2명 등이다.

공사는 이와 함께 주요 사업장에서 그동안 시행해 온 재택 당직근무 제도를 폐지하고, 관리 중인 유사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마쳤다.

공사 관계자는 "일과시간 이후에는 3시간까지 사무실에서 근무한 뒤 시스템을 자동으로 설치하고, 전화도 착신으로 돌려 재택근무를 해왔으며 비상상황이 SMS 메시지를 통해 자동 전송되면 조치를 취했다"며 "그러나 이번 사고로 재택근무의 우려가 제기된 만큼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를 폐지하고 사무실 근무 체제로 바꿨다"고 말했다.

공사는 또 예ㆍ경보 시설을 다중화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를 강화하는 등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능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강구할 방침이다.

김건호 사장은 "사고발생 유역의 경보시설 위탁관리를 맡은 담당기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족을 위로하고 국민을 안심시켜 드릴 수 있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