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 기업이 손잡고 중소형 원자력 발전소(SMART) 설립을 추진한다.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가 스마트 원자로의 설계기술은 확보했지만 건설 경험이 없어 해외 입찰에서 매우 불리하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스마트 원자로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과 스마트 원자로 건설의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실무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 국무차장은 또 "스마트 원자로를 건설하려면 6000억~7000억원가량이 소요되는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민간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건설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어 정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8일 2030년까지 세계 원자력 발전이 현재보다 약 40% 늘어난 510기가와트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IAEA는 성명에서 "에너지 안보,화석연료 가격 급등에 따라 원자력 발전이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 중국 인도 일본 등이 향후 원자력 발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IAEA는 2050년까지 세계 원자로 숫자가 약 1400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력 발전은 현재 세계 전력의 약 15%를 공급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년 내 원자로 보유국이 현재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등 30개국에서 최대 50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진모/김미희 기자 jang@hankyung.com


◆스마트 원자로=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10년간 독자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보다 작지만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활용,바닷물을 마실 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와 전력생산에 나눠 쓰는 게 가능해 한 개의 원자로로 인구 10만명의 도시에 전기와 물을 공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