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과 현대오일뱅크가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평가에서 합격판정을 받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지 않게 됐다. 반면 재무상태가 개선되지 않은 H그룹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9일 "은행들이 상반기 영업실적을 토대로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이 있는 10여개 대기업그룹에 대해 재무상태를 재평가한 결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 5월 금융권 빚이 많은 45개 그룹을 대상으로 재무구조를 평가한 결과 불합격했던 14곳 등 10여개 그룹을 대상으로 7월 말부터 상반기 재무구조를 다시 평가했다.

지난 평가에서 약정체결을 유예 받았던 웅진그룹은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월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재무구조 약정을 맺지 않았던 현대오일뱅크도 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의 특성을 감안,약정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매각 방침이 확정돼 약정 대상에서 빠졌다. 그러나 H그룹은 주력 기업인 항공사와 해운사가 경기 침체,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재무상태가 개선되지 않았다.

이심기/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