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 노조 조합원들은 8일 오후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열린 총회에서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해 찬성 73.1%로 탈퇴를 결정했다. 이날 투표는 재적조합원 3508명 중 2642명(75.3%)이 참여했다. 이중 3분의 2 이상인 1931명이 민노총 탈퇴에 찬성했다.

민노총 탈퇴안이 가결됨에 따라 쌍용차 노조는 상급단체 없이 기업노조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독립노조'가 된다.

노조는 또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11명) 구성안 건도 78.6%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2642명이 투표에 참여해 2077명이 찬성했다.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노조의 이 같은 결정에 사측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투표 결과에 대해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관리인은 "이번 투표 결과가 회생계획안을 법원과 채권단이 심사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며 "투자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자체적으로 구성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아 민노총 탈퇴 총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쌍용차는 현재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해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투자 유치에 걸림돌인 과도한 노사분규가 일부 해소되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노조원들은 "투표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결과를 떠나 이번 투표 자체가 무효"라고 반박했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관계자는 "노조측 총회 소집권자에게 요청도 없이 조합원들의 출입을 막고 투표를 진행했다"며 "선거관리위원 선출에도 규칙을 위반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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