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올해 0.7% 뒷걸음질한 뒤 내년에는 4.2%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올해 -2.3%,내년 3.7%)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국내 연구기관을 통틀어 올해 플러스에 근접한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곳은 KDI가 처음이다.

KDI는 8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대내외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있어 성장률 전망을 이같이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수정보고서에 따르면 KDI는 올해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1.5% 안팎)보다 0.8%포인트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도 정부 전망치(4%)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이 같은 전망 수정의 근거로 우리 경제 전반에 '청신호'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대외적으로는 각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출 감소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지난 7월 산업생산(전년 동기 대비)이 10개월 만에 플러스(0.7%)로 전환하고 민간 소비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부 지표들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당초 200억달러 흑자에서 300억달러 안팎으로 높였다. 내년 경상수지도 15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취업자 수는 올해 당초 '15만명 감소'에서 '10만명 감소'로 나아지고 내년에는 20만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