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많이 쓰는 계란,식용유,쇠고기 등 주요 식재료와 제수용품 가격이 작년 추석에 비해 크게 올라 서민들의 명절 나기가 한층 버거워질 전망이다.

추석(10월3일)을 25일 앞둔 8일(D-25일)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한 'CJ 식용유 대두유'(1.7ℓ) 가격은 5750원으로 지난해 추석 25일 전(8월20일)에 비해 23% 올랐다. 'CJ설탕 정백당'(1㎏)도 같은 기간 1110원에서 1380원으로 25% 상승했고,계란(특란 · 30개)은 4650원에서 5330원으로 14% 상승했다.

한우,수산물 등도 산지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명절 때 많이 나가는 한우 국거리(1등급 양지 · 100g)는 5050원으로 6% 올랐고,한우 등심(1등급 · 100g)은 7380원으로 18%나 뛰었다. 차례상에 오르는 황태포(1미 · 50g)도 4100원으로 7% 올랐고 고사리와 도라지 등 '명절 나물'도 6%가량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수산물 등은 산지 시세가 계속 오름세여서 추석 무렵에는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가격을 내린 밀가루와 작년에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CJ찰밀가루'(2.5㎏)는 4100원으로 작년과 같았고 생닭과 삼겹살 가격은 6~9% 내렸다. 추석상에 오르는 사과,배 등 과일도 올해 작황이 좋아 가격이 크게 내렸다. 농협 하나로클럽의 사과(홍로 · 5㎏)는 2만4500원으로 지난해 8월 말에 비해 40% 떨어졌고 배(원앙 · 7.5㎏)도 28% 하락했다.

한편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지난 2~3일 백화점,대형마트,재래시장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성수품 물가 동향'에서도 31개 품목 중 파(61.6%) 두부(25.0%) 계란(24.0%) 동태포(22.7%) 한우 1등급 산적용(22.6%) 등 22개 품목의 가격이 작년 추석 한 달 전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상차림 비용은 18만2000원으로 작년(15만4000원)에 비해 18%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