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올해 10만개 감소 예상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 경제가 급속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당초 예상을 넘어서 올해 -0.7%, 내년 4.2%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8일 전망했다.

또한 취업자는 연평균 10만명 내외 감소하는데 그치고 경상수지는 300억달러를 넘는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이날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대내외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됨에 따라 한국의 경제 성장률도 당초 전망에 비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같이 예측했다.

이는 KDI가 지난 5월 '2009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2.3%, 내년 3.7% 성장을 예측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호전된 것이다.

정부의 수정 전망치인 올해 -1.5%, 내년 4% 보다도 낙관적이다.

KDI는 분기별로 올 3분기에 전기 대비 1.4%, 4분기에 0.7% 성장해 전체적으로 -0.7%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민간 소비는 저금리, 물가안정 및 실질구매력 개선 등에 기인해 소득 증가세와 유사한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내며 0% 내외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 투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10% 내외 증가율을 나타내고, 건설투자는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공공 및 토목 부문의 투자 증가로 4%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품 수출은 -2% 내외 증가율을 보이고 상품 수입도 내수 경기 개선 및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4% 내외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경상수지는 원자재 가격의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30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상품수지는 흑자규모가 4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서비스.소득.경상.경상이전수지는 적자규모가 15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3.8% 내외까지 상승하지만 취업자 수는 감소폭이 점차 축소되면서 연평균 10만명 내외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점진적인 안정세로 2%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의 경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세계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세와 맞물려 4.2% 성장이 전망됐다.

민간 소비는 소득 증가율과 유사한 수준의 회복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는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민간 건설 부문의 부진이 개선되면서 2009년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상품수출은 7%대 중반의 증가율, 상품수입은 10%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의 경상수지는 수출 부문에서 상당한 수준의 회복이 예상되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흑자규모가 15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3.5%로 낮아지고 취업자 수는 20만명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하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KDI는 세계 경제와 관련해 주요 신흥시장국의 경기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원유 재고 증가 등으로 올해 상승세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KDI는 향후 거시경제 정책을 최근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위기 국면에서 회복국면으로 안정적으로 전환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KDI는 "국제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불가피하게 취했던 비정상적 정책 조치를 철회하고 재정 건전성을 위한 한시적 재정 사업을 폐지해야 한다"면서 "통화 및 금융정책은 단기 유동성 증가세가 자산가격 급등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