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헝가리의 구제금융 인출 시한을 오는 2010년 9월로 6개월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승인했다고 오스코 피테르 헝가리 재무장관이 7일 밝혔다.

헝가리는 지난해 10월 IMF로부터 12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승인받았으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모두 86억유로를 인출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 정부는 애초 오는 11월과 내년 3월 지원될 예정이었던 나머지 39억유로를 내년 9월까지 지켜보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제임스 모르싱크 IMF 대표단장은 이날 "상반기 말 현재 정부 재정, 인플레이션, 외화보유액 등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 조건들이 충족되고 있다"고 밝혔다.

IMF와 헝가리 정부는 이번 분기 점검을 통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6.7%, -0.9%로 전망하고 물가상승률을 올해 4.5%, 내년 4.1%로 각각 설정했다.

또 IMF는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각각 3.9%, 3.8%로 설정된 재정 적자 목표치를 유지했다.

앞서 오스코 장관은 지난 4일 자국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매각하는 것만으로도 정부 재정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오는 11월 예정된 IMF 4차 분할금을 요청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4월 자국 금융시장에서 국채 매각을 재개했으며 지난 7월에는 역외 금융시장에서 10억유로의 유로화 채권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