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부분은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해본 사람이 상당수다. 그렇지만 실제 재미를 본 사람은 절반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인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직장인 7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해 본 경험이 있다'는 사람이 전체의 67.5%에 달했다. 3명 중 2명은 재테크를 해본 셈이다.

그렇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 '어느 정도 손실을 봤다'는 사람은 29.1%,'상당한 손실을 봤다'는 사람은 20.3%를 기록했다. 절반가량이 재테크에 나섰다가 손해만 봤다는 얘기다. '어느 정도 수익을 얻었다'는 사람(30.9%)과 '상당한 수익을 얻었다'(2.0%)는 사람은 32.9%를 기록했다. '간신히 본전만 건졌다'는 응답도 17.7%를 차지했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것으론 은행 및 저축은행의 예 · 적금이 40.7%로 가장 많았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도 33.0%에 달했다. 이어서 △부동산 18.9% △채권 3.1% △미술품이나 골프회원권 등 실물 0.3%순이었다. 아무데도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사람도 4.0%를 기록했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의 경우 2명 중 1명은 '1000만원 미만'만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0만원 미만'과 '500만~1000만원'이 각각 32.0%와 20.5%를 기록했다. 이어서 △1000만~3000만원 23.4% △3000만~5000만원 10.5% △5000만~1억원 7.5%순이었다. 1억원 이상은 6.1%에 그쳤다.

주식투자를 하는 방법으로는 '증권사 HTS를 활용한다'(48.6%)가 가장 많았다. 간접투자(펀드)도 34.8%에 달했다. 영업점을 방문(11.4%)하거나 영업점에 전화(4.8%)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모바일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도 0.5%에 불과했다.

직장에서 주식투자를 할 때 신경 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점심시간 등을 이용하므로 부담없다'는 응답이 31.1%로 가장 많았다. '가끔 하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응답도 28.0%를 차지했다.

반면 '눈치가 보여서 직장에서는 주식투자를 가급적 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17.7%를 기록했다. '직장에서 증권사 HTS를 아예 차단했다'는 응답도 17.5%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