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금을 비롯해 원유와 비철금속 관련 펀드에 눈길이 쏠리고 있지만 펀드 분석가들은 지금은 투자시점으로서 적절치 않을 수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값은 최근 일주일 사이 5.37% 급등했다.

금 가격은 올들어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995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SK증권 안정균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10월 다왈리 축제를 앞두고 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9월에는 보통 금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또 세계 최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이 6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9월들어 매입을 재차 시작하면서 최근 금투자는 안전자산의 성격과 투기자산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출구전략으로 대변되는 정책모멘텀 약화와 일본이 미 국채를 더 매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안전자산인 금으로 돈이 회귀하고 있는데다 유동성은 넘쳐나는데 국제유가나 구리 등 대부분 자산 가격이 최근 6개월간 40% 넘게 오른 반면 금 가격은 연초대비 12.67% 상승하는 데 그쳐 투기적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금은 단기적으로 매려적이고, 금 관련 펀드로도 자금이 유입되겠지만 추가상승은 이벤트 성향이 강하고 다른 자산과의 키 높이 맞추기 작업도 단기적인 성격이어서 금 가격이 이달내 전고점을 돌파할 수는 있겠지만, 이달 이후에도 상승을 지속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 관련 펀드도 금 가격 상승으로 평균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자금은 오히려 원금회복이나 차익실현 차원에서 유출되는 상황이라며 금 가격 추이를 좀 더 확인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연초 이후 77.52%, 지난 2월 저점 대비 105% 상승한 원유(WTI)나 연초 이후 21.23% 상승한 원자재 펀드와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은 지금은 투자할 때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놨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는 현재의 가격수준인 60달러에서 70달러 중반 수준의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박스권 상향돌파에는 추가적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초 이후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했지만 실질적 수요회복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단기급등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매수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 조정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경기 움직임에 선행함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는 조정시마다 원자재펀드를 분할 매수해 매집해 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