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서비스산업 경쟁력이 갈수록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7일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현황'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비스산업이 무역수지 흑자에 기여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CTB 지수는 미국과 영국이 1995년 0.017과 0.015에서 2007년 0.025와 0.058로 상승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0.002에서 -0.022로 하락했다.

무역에서 순수출 여부를 보여주는 무역특화지수(TSI)도 2000년 -0.04에서 2007년 -0.13으로 떨어져 이 지수가 상승 추세를 보인 미국, 영국, 일본과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현시비교우위(RCA) 지수 역시 국내 서비스산업은 기준치 1을 밑도는 0.72로 나타나 영국(2.71), 미국(1.78) 등과 대조적이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 업종의 비중이 낮은 탓에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약한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비스산업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는 생산자서비스 업종이다.

법률, 회계, 통신, 방송, 경영컨설팅, 금융 등 전문성을 갖춘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 영국, 일본은 전체 산업의 산출액에서 생산자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대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는 이 비중이 2000년 17.3%에서 2007년 16.7%로 작아졌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서비스수지는 1995년 30억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167억 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가 5배 넘게 커졌다.

같은 기간 영국과 미국은 흑자 규모를 9배와 2배씩 키웠다.

일본은 적자 규모를 3배 가까이 줄였다.

한은 경제통계국 권태현 과장은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고용을 창출하려면 서비스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특히 다른 산업과의 연관성이 큰 생산자서비스 분야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권 과장은 또 "여행 및 개인오락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의료 및 교육서비스와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며 "금융과 조세 지원을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