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법인에 대한 외부 감사에서 '빅4' 회계법인의 '독식'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일, 안진, 한영, 삼정 등 4대 회계법인이 전체 상장사 1천747개사(유가증권 상장법인 711개사, 코스닥 상장법인 1천36개사) 가운데 51.6%의 개별 재무제표를 감사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총 93개 회계법인이 1천747개를 감사해 회계법인 1개사당 평균 18.8개 상장사를 감사했다.

4대 회계법인의 상장사 감사비율 51.6%는 작년 53.8%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대 회계법인이 감사한 901개사의 매출액은 전체 상장사의 92.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대 회계법인의 시장별 감사 비중을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대한 감사는 69.3%(493개사)로 작년의 68.1%보다 1.2%포인트 증가했고,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감사는 39.5%(408개사)로 전년의 44.1%보다 4.6%포인트 줄었다.

금감원은 "4대 회계법인이 상대적으로 감사 위험이 큰 코스닥 상장사의 수임을 기피하면서 코스닥 상장사의 감사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또 "미국도 4대 회계법인의 감사비중은 공개법인 수를 기준으로 78%에 달하고 있다"며 "국내 4대 회계법인의 지난해 감사비중은 전년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미국의 사례 등에 비춰볼 때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4대 회계법인의 감사비중은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도 전체 상장사의 60.8%를 차지했다.

상장사 1개사당 감사보수는 평균 8천400만원, 감사 소요기간은 30일로 조사됐다.

감사 보수를 기준으로 4대 회계법인은 전체 감사보수의 71.2%를 챙겼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