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회복 아직 미흡..확장 기조 유지"

정부는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5억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6월(54억3천만달러)과 7월(44억달러) 흑자액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8월 무역수지 흑자가 17억 달러로 줄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이렇게 전망하고 "선진국 경제가 개선되는 가운데 국내경기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민간부문 회복이 아직 상대적으로 미흡하며 유가상승 가능성 등 하방위험이 상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재정부는 이에 따라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하반기 재정지출의 3분기 조기 집행, 공기업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부진한 투자를 보완하고 부동산 등 불안요인을 면밀히 점검키로 했다.

7월에는 일시적인 약화 요인으로 일부 지표가 부진했다고 재정부는 평가했다.

7월 광공업 생산은 작년 7월보다 0.7% 증가하며 10개월 만에 전년 수준을 회복했고 서비스업도 6월보다는 0.9% 감소했지만 작년 동월 대비로는 4개월째 증가했다.

소비재 판매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6월로 끝나면서 7월에는 4개월만에 전월보다 감소(-1.6%)했지만 작년 동월 대비로는 3개월째 증가(1.9%)했다.

7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운송장비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11.6%, 작년 동월 대비 -18.2%로 위축됐고 건설기성은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따라 6월보다는 감소(-8.9%)하고 작년 7월보다는 증가(1.8%)했다.

7월 취업자는 감소(-7만6천명)로 전환됐고 8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6개월만에 오름세로 전환됐다.

금융시장은 주가상승, 외환시장 수급균형 등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재정부는 8월에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드는 것을 빼고는 대부분 지표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8월 광공업 생산은 재고조정에 따른 생산증가 효과가 지속되겠지만 수출이 느리게 회복되면서 증가폭이 제한되며, 서비스업도 증가흐름이 이어지겠지만 고용 상황 개선이 지연되면서 증가폭이 제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재 판매에 대해서는 "소비자심리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8월 설비투자는 투자심리 호전으로 다시 전월 대비 증가로 전환되고 건설기성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집행이 늘면서 개선될 것으로 재정부는 각각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