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어린이 외출 삼가..집에서 쇼핑.놀이 해결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가 감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몰을 통한 유아ㆍ아동용품 거래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임산부들이 많이 찾는 출산준비용품, 유아용품과 어린이들이 집에서 놀 때 사용하는 실내용 미끄럼틀, 장난감과 학습용 교재 등이 온라인몰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아기사랑 물티슈 은나노', `마이비 항균세탁비누', `유팡 자외선 젖병소독기', `이지템 이마ㆍ귀 체온계' 등의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롯데닷컴은 이들 상품에 대한 주문이 폭주함에 따라 `상품발송이 7일 이상 소요되니 양해해달라'는 공지문까지 내걸었다.

또 이들 출산ㆍ유아용품과 유아용 건강식품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이 온라인몰의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43% 가량 신장하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최근 1주일(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간 실내 미끄럼틀과 놀이방 매트의 매출이 전주에 비해 각각 220%, 75% 상승했다.

출산용품과 유아용품 매출도 각각 52%, 45% 늘었다.

업계는 임산부들의 경우 신종플루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집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출산과 육아에 필요한 상품들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어린이를 자녀로 둔 부모들은 아이들의 외출을 줄이고 실내용 놀이기구를 장만해 집 안에서 놀게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했다.

홈쇼핑에서도 지난달 중순부터 영유아 대상 동화책과 교재.장난감 등의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GS홈쇼핑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4일까지 영유아 대상 동화책 주문 건수가 전월 동기 대비 배 이상 늘었다.

GS홈쇼핑이 4일 오전 방송한 교구 상품 `짐보리 맥포머스'(23만9천 원)는 1시간 동안 2천 세트를 판매해 5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8월초 방송했을 때에 비해 25% 오른 실적이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평소 주 1~2회 편성했던 관련 상품을 하루 1회 이상으로 편성을 대폭 확대했다.

또 방송 시간도 대부분 오전 황금시간대에 배치하는 한편 맞벌이 부부들도 볼 수 있게 저녁 시간대와 주말 편성도 늘리고 있다.

롯데닷컴 생활팀의 정지웅 차장은 "신종플루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어린이용 제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