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출구전략에 관한 한국 제안'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조기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더블 딥(일시 회복 후 다시 침체)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출구전략의 사전 준비와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구전략의 원칙으로는 세계 경제가 분명한 회복단계에 진입했을 때 시행해야 하며 그 적절한 기준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장관의 제안은 G20 재무장관회의 성명서에 대부분 반영됐다.

윤 장관이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은 세계 각국의 공감대 형성 없이 금리 인상 등을 단행할 경우 전 세계적인 장기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고 금리 인상을 적정시기보다 늦추게 되면 세계경제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윤 장관은 내년에 열리는 제4차 G20 정상회의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한 외교 활동도 활발하게 펼쳤다. 그는 이번 재무장관회의 기간에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중국 호주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의 양자 면담을 통해 피츠버그 정상회의 주요 의제를 조율하는 한편 한국에서 제4차 정상회의가 열려야 하는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