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LG전자가 유럽 최초로 브로드밴드(개방형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TV를 개발,올해 연말부터 판매에 들어간다.미국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브로드밴드 TV 시장을 유럽으로 확대키로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IFA 2009’에서 브로드밴드 TV 서비스를 위해 독일 최대의 온라인 영화 대여 업체인 맥스돔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맥스돔은 HD급 고화질 영화,TV 시리즈,스포츠,애니메이션 등 2만편 이상의 최신 영상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회사 관계자는 “맥스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치를 TV에 내장해 인터넷을 연결하면 최신 영화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며 “영상물 중 상당수는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상에서 사진을 편집,공유하는 ‘웹 앨범’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현지 웹 앨범 업체인 피카사와가 LG 브로드밴드 TV의 파트너 업체로 참여하면서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졌다.유튜브의 UCC 동영상도 브로드밴드 TV를 통해 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에 내놓는 프리미엄급 TV 대부분에 브로드밴드 기능을 적용할 방침”이라며 “내년 판매 목표는 300만대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브로드밴드 TV는 PC로만 볼 수 있었던 인터넷 콘텐츠들을 TV로 즐길 수 있게 한 제품을 의미한다.인터넷을 활용한 TV라는 점에서는 IPTV와 동일하지만 특정 인터넷망 제공업체와 계약하거나 매월 별도의 사용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점이 다르다.유료 콘텐츠 결제는 리모컨을 통해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직전에 이뤄진다.콘텐츠의 가격은 무료에서 2000원 선까지 다양하다.업계에서는 국내에서도 빠르면 내년 중 브로드밴드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를린=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