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회사들이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하나로 통합하는 상품을 만들거나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영업네트워크를 공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금융그룹 경영전략의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우리 · 경남 · 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파이낸셜 등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상품 가운데 5개를 '그룹 핵심상품'으로 선정,전 계열사에서 통합 판촉에 나서기로 했다.

핵심상품은 △우리자산운용 적립식펀드 △우리투자증권 은행연계증권계좌 △우리아비바생명 방카슈랑스 △우리은행 주택청약종합저축 △우리파이낸셜 대출 · 리스 상품 등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통합판촉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500억원가량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또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을 검토 중이다.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으로 지주사 내 계열사 간 임직원 겸직이 허용된 것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은행 증권 등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콜센터를 하나로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는 '시너지 대표 상품'을 개발해 공동 마케팅할 방침이다.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은 지난 2일 창립기념사에서 하반기 시너지 영업의 3대 목표로 △시너지 대표상품 개발 △그룹 공동 마케팅 강화 △교차고객 증대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이효일 상무를 팀장으로 하는 시너지팀을 통해 대표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그룹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시너지 영업을 위한 기본 전제가 된다고 보고 카드사 분사 및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M&A)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KB금융은 그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유로 잠시 중단했던 KB카드의 분사작업을 연내에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 및 보험사 인수 작업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카드부문을 분리해 10월 중 별도 법인인 하나카드를 설립할 예정이다. 최근 캠코가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자산신탁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또 전 계열사의 고객 정보 및 각종 자료를 통합 관리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인 '하나 시너지 박스'를 개발해 이달 중으로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김인식/유승호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