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확산 등으로 인해 금 가격이 치솟으면서 온스당 1천달러에 육박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19.20달러(2%) 오른 온스당 997.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23일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2월물 금값은 이날 장중 한때 온스당 999.50달러까지 올라 온스당 1천달러 직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로써 이달 들어 3일간 금 가격은 4.6%나 올라 지난 3월 이후 3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은 가격도 1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2월 인도분 은 가격은 이날 92.5센트(6%)가 오른 온스당 16.29달러에 거래됐다.

12월물 은 가격은 앞서 장중 한때 온스당 16.31달러까지 올라 작년 8월7일 이후 약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값의 상승은 무엇보다 달러 약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경기회복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주가와 함께 달러 가치도 하락했고 이로 인해 안전한 대체 투자 대상을 찾는 투자자들이 금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
런던 소재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의 금속담당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바클리는 "앞으로도 달러가 금값을 치솟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그동안 금융시장과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금값이 치솟았다면서 최근의 금값 상승도 우려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금값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인 1천14달러를 기록했던 작년 3월 에는 베어스턴스가 부도 직전까지 몰리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던 때였고 몇 달 후에도 유가가 사상 최고에 육박하면서 인플레와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금값이 1천달러 선에 근접했었다.

지난 2월말 금값이 또다시 온스당 1천달러를 살짝 넘었을 때도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같은 대형 은행이 국유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던 시기였다.

CNN머니는 최근 금값 급등은 최근 주가의 대세 상승론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투자자들이 위험을 헤지할 다른 투자대상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금융시장의 붕괴를 걱정했던 과거의 사례보다는 덜 불길해보인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