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에 인간 본연의 가치와 감성을 불어 넣는 '디지털 휴머니즘'이 삼성전자의 지향점입니다. "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IFA 2009' 기조연설에서 "그동안 전자 업계의 관심은 편의성과 효율성뿐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인간의 감성은 소외돼 있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휴머니즘을 구현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차별화 전략으로 5E(Essence,Engagement,Expression,Experience,Eco)를 꼽았다. 첫 요소인 'Essence(본질)'는 제품의 핵심 기능을 집중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사장은 노트북을 예로 들었다. 그는 "집 밖에서 들고다니면서 사용해야 하는 제품인 만큼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 가야 한다"며 10시간 동안 전원 연결 없이 쓸 수 있는 삼성전자의 미니노트북은 핵심 기능에 집중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Engagement(참여)'는 제품 간 연결 편의성을 강조한 말이다. 휴대전화용 소프트웨어를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직접 온라인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등에 '참여'라는 요소가 반영돼 있다는 게 윤 사장의 설명이다.

'Expression(표현)'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전자제품을 통해 드러낼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관련이 있다.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손쉽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품 철학은 'Experience(경험)'라는 항목으로 요약된다. 윤 사장은 "인간의 오감을 바탕으로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쉬운 휴대폰 UI,한 번의 버튼 조작으로 유튜브에 자신이 찍은 동영상을 손쉽게 업로드 할 수 있는 디지털 캠코더 등에 '경험'이라는 전략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Eco(환경)'는 삼성뿐 아니라 모든 전자업체들이 신경을 쓰고 있는 가치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보다 40%가량 전력소모량을 줄인 LED(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을 창출하는 등 전자업계의 환경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가 배출한 세 번째 IFA 기조연설자다. 2006년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DMC(완제품) 부문 총괄 사장이,지난해에는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이 기조연설을 맡았었다.

베를린=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