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3일 노조의 새 집행부 선출 후 처음으로 노사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사측은 4일 정리해고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하기로 했고,노조는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 선거 종료와 함께 8일 만에 재개된 이날 교섭에서 노사는 실질임금 보전 방안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휴업 등으로 감소한 임금 하락분 약 23%(임금총액 대비)를 사측이 보전해줘야 한다며 사실상의 '무노동 유임금'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올 상반기에만 1042억원의 영업적자와 22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상황에서 휴업수당까지 달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실질적인 임금동결과 복지혜택 축소안 등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방침도 분명히했다.

금호타이어의 광주,전남 곡성,경기 평택공장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4278명의 평균 연봉은 7135만원으로,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보다 훨씬 많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임금동결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 회사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노조의 태업 및 부분파업 등으로 올해에만 115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만큼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측은 당초 정리해고 대상자 706명 중 희망퇴직 신청자 16명을 제외한 690명에 대해 4일 정리해고 개별통보를 시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2일 '쟁대위 투쟁지침 10호'를 통해 밝힌 대로 정리해고자 개별 통보가 이뤄지는 즉시 무기한 전면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정리해고를 계속 추진하면 즉각 총파업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