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일본에서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국계 금융회사로는 처음이다. 이번에 발행된 사무라이본드는 만기에 따라 2년(121억엔),3년(109억엔),5년(70억엔) 등 세가지 종류이며 발행조건은 일본은행 간 대출금리인 엔화 리보(Libor · 연 0.61%)를 기준으로 2년짜리의 경우 연 1.9%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3년과 5년물은 가산금리가 각각 연 2.0%포인트와 2.1%포인트다.

산은 관계자는 "발행금액의 두 배 가까운 586억엔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당초 제시된 금리 범위의 하단에서 발행조건이 결정됐다"며 "참여한 금융회사도 한국물 중에서 가장 많은 87곳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외채상환 및 외화대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